너의 이름은(your name)
영화 <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새로운 거장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으로, 한국에서도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그동안 애니메이션은 유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너의 이름은 이후로 애니메이션은 대중적인 장르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스토리와 아름다운 작화로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대중문화의 저변을 넓힌 작품이라 평가받습니다.
줄거리 및 리뷰
밤하늘에는 신비로운 빛을 띄는 혜성이 떨어지고, 이 광경을 바라보는 소년과 소녀는 서로 몸이 뒤바뀌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한 시골에 사는 소녀의 몸이 된 도시 소년 타키와 그토록 바라던 도쿄의 잘생긴 소년의 모습이 된 시골 소녀 미츠하의 갑작스러운 운명이 시작됩니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환경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최소한의 룰을 정해 겨우 버텨냅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모습을 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주변인에게 변화를 일으킵니다. 터프한 매력으로 주변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 미츠하와 섬세한 모습을 보여주며 평소 관심 있던 선배와 가까워지게 된 타키는 본래라면 생각하지도 못할 모습니다.
서로가 다른 모습에 점점 익숙해질때 즈음, 영화의 중요한 키워드인 무스메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무스메란 결국 모든 것은 실로 연결되어 이어진다는 뜻입니다. 미츠하와 타키의 몸이 바뀐 것도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기에 이어진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미츠하와 타키는 평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게 되지만, 어느 순간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이 바뀌며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타키는 미츠하에게 연락합니다. 하지만 미츠하는 연락이 되지 않고, 타키는 미츠하가 있는 이토모리 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이츠모리 마을에 도착한 타키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바로 이츠모리마을은 몇해전 혜성 충돌로 없어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미츠하와 타키에게는 공간의 차이뿐 아니라 시차까지 존재했기에 서로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놀란 타키는 미츠하와 남긴 일기를 찾아보지만 일기도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와 동시에 미츠하와 바뀌었던 기억마저 점차 사라지지만, 누가 줬을지 모를 손목의 매듭끈이 마지막 기억의 흔적입니다. 타키는 그 흔적을 더듬어 미츠하의 몸으로 방문했던 미와미즈 신사의 사당을 찾아내고, 그곳에서 결국 미츠하와 다시 한번 몸이 바뀌는 데 성공합니다.
타키가 과거로 돌아가는 와중에 사실 미츠하는 타키가 이토모리 마을로 떠나기 전 도쿄로 와 타키를 만난 것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그 당시 타키는 미츠하를 알지 못하는 상태였고, 미츠하는 매듭끈을 타키에게 전달하며 그녀의 마음을 표현했던 것입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미츠하가 된 타키는 혜성 충돌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결국 타키와 미츠하의 마음이 통했고 혜성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모두 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서로를 이어주던 매듭끈이 사라지며 타키와 미츠하는 서로를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모든 사건이 끝나고 타키와 미츠하는 무엇인가 잊고 사는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타키와 미츠하는 무엇인지 모를 끌림을 느끼게 하는 서로를 마주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빛의 마술사, 신카이 마코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아름다운 작화는 그의 이전 작품인 <언어의 정원>, <날씨의 아이> 등에서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로 인해 그는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번 <너의 이름은>에서 그가 왜 그런 별명을 얻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해 냅니다. 빛은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함께합니다. 화창한 날씨처럼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빛과, 어두운 밤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혜성의 빛까지, 빛의 마술이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혜성처럼, 이 영화는 혜성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대중성을 일깨워줬기에 두고두고 회자될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보다 유명한 OST
OST 또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너의 이름은> OST는 일본의 유명 밴드인 RADWIMPS가 전곡 작곡했는데요, 이 영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많은 팬이 생겼습니다. 영화의 전반부, 서로의 몸이 뒤바뀌며 흘러나온 '전전전세'는 마치 관객이 몸이 바뀐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영화의 내용과 어울렸습니다. 또한, 영화의 후반부 미츠하와 타키가 서로의 이름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장면과 함께 흘러나온 'sparkle'은 <너의 이름은>을 대표하는 곡이 되었습니다. 엔딩곡인 '아무것도 아니야' 역시 잔잔한 분위기로 훌륭하게 영화의 마무리를 장식했습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언어의 정원> (0) | 2023.01.27 |
---|---|
<날씨의 아이>, 맑음 소녀의 사랑이야기 (0) | 2023.01.27 |
레터스 투 줄리엣 - 사랑한다면 용기를! (0) | 2023.01.25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야기 (0) | 2023.01.25 |
적은 우리 안에 있었다 - 영화 <밀정> 리뷰 (0) | 2023.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