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가 전하는 희망의 이야기
영화 <너의 이름은>으로 전 세계 일본 애니메이션 관객 1위 기록을 경신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후속작입니다. <날씨의 아이>의 많은 요소들이 <너의 이름은>과 유사하고, 특히 전작의 주인공인 타키와 미츠하, 미츠하의 동생 요츠하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합니다. 전작의 감동을 잊지 못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그 감동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날씨의 아이>에서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그 특유의 아름다운 작화와 연출로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킵니다. 특히, 영화의 주제가 날씨인 만큼 영화가 진행하는 동안 날씨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출합니다. 어두운 도시에 내리는 비와 그 비를 한순간에 밝은 빛으로 바꿔버리는 소녀를 통해 감독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물론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 스토리가 진부하며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화를 좋아한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날씨를 조종하는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는 소년
주인공 소년 호다카는 집에서 가출을 해 무작정 배를 타고 도쿄로 향합니다. 그렇게 도쿄에 도착하지만, 아직 학생인 호다카에게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았고, 도쿄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거칠기만 합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밤거리를 전전하던 호다카는 패스트푸드점에서 밤을 지새웁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스다라는 남자가 운영하는 출판사에 취업을 하고 숙식도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호다카는 점차 스다와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가며 그의 일을 돕게 됩니다.
어느날 취재를 하던 호다카는 도쿄에 맑음 소녀가 있고, 그 소녀는 언제 어디서든 날씨를 맑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맑음 소녀에 관심을 갖게 된 호다카는 그녀를 찾기 위해 취재를 계속합니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날, 낯선 도쿄에서 자신에게 유일하게 친절을 대해준 패스트푸드점의 소녀가 위험에 처한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녀의 이름은 히나였고 그녀가 바로 호다카가 찾던 맑음 소녀였습니다. 정말로 히나가 하늘에 기도를 하자 날씨가 맑아지며 따듯한 햇살이 두 사람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히나와 친해진 호다카는 히나의 능력으로 장사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동생과 단 둘이 살며 돈이 부족했던 히나는 호다카와 함께 돈을 받고 날씨를 맑게 바꿔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마을의 축제와 콘서트, 결혼식 등 히나의 능력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날씨를 바꿔주며 100% 맑음 소녀라는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그렇게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된 히나와 호다카는 서로 시간을 함께하며 사랑의 감정을 느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호다카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도쿄에 왔을 때 호다카가 우연히 주운 총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면서 스다는 유괴사건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히나는 동생과 함께 아동 보호 기관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호다카와 히나, 히나의 동생은 경찰을 피해 밤을 틈타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 사이 도쿄에는 며칠간 엄청난 폭우가 내리고, 경찰과 비를 피해 세 사람은 숙소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렇게 동생이 잠들고, 히나와 호다카는 둘만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히나는 자신이 인간 제물이라는 사실을 말하며, 맑음 소녀가 재물이 되어 사라지면 폭우가 그친다고 말합니다. 호다카가 믿지 못하자 히나는 자신의 투명해진 몸을 보여줍니다. 히나가 날씨를 바꿀 때마다 신체가 투명해져 버린 것이고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말합니다. 그럼에도 히나를 사랑하는 호다카는 그녀와 끝까지 함께하겠다 말하지만, 히나는 혼자 사라집니다.
다음날 경찰이 숙소로 찾아와 호다카는 잡히게 되고, 히나가 말한 것처럼 히나가 사라지자 도쿄의 날씨가 맑아집니다. 히나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 호다카는 경찰을 탈출해 히나를 찾아 그녀가 처음으로 맑음 소녀가 된 곳으로 갑니다. 모두의 도움으로 겨우 히나가 있는 공간으로 간 호다카는 히나카를 다시 현실 세계로 데려가려 합니다. 히나는 자신이 돌아가면 다시 폭우가 쏟아질 거라 걱정하지만, 호다카는 앞으로는 날씨가 아닌 히나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며 그녀를 현실로 데려옵니다.
히나가 돌아오자 다시 비가 내리고, 그 비는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 비로 인해 도쿄 대부분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그 사이 호다카는 히나와 헤어져 고향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3년이라는 시간이 흐릅니다. 학교를 졸업한 호다카는 다시 도쿄로 돌아와 예전처럼 날씨를 바꾸기 위해 기도하는 히나를 만납니다. 호다카는 자신은 선택을 한 것이라 말합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보다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길었던 장마가 끝이나고 맑은 하늘이 비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해
만약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의 희생으로 세계에 평화가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당신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피해를 볼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당신이 당신의 소중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비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감독은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의 세계이자 모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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