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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언어의 정원>

by infoteller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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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

 

 

사회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정원

 <언어의 정원>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45분이라는 짧은 상영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 감독이 현대인이 사회로부터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두 주인공은 비가 오는 날,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 말 없이 서로에게 쉴 곳이 되어줍니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감독은 험난하고 상처만 주는 세상에도 당신을 치유해 줄 사람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 늘 주는 것 같습니다. 

 

 

 

줄거리

 고등학생 타카오는 구두 디자이너를 꿈꾸는 소년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집을 나가고 형과 둘이 살고 있습니다. 타카오는 비가 오는 날을 유독 좋아해서 비가 오는 날이면 오전 수업을 가지 않고 신주쿠의 한 공원으로 가서 구두 스케치를 합니다. 그런데 그 정원에 유키코가 먼저 도착해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타카오는 유키노의 얼굴이 낯이 익지만 기억이 나지 않아 스케치에 집중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여자는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고 하늘도 구름이 끼어서 비 온다면 당신이 있어줄까" 하는 시구를 말하고 자리를 뜹니다. 

 그날 이후 타카오는 비가 오는 날이면 또다시 그녀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공원으로 향하게 됩니다. 초콜릿과 맥주를 함께 마시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느덧 둘은 가까워지게 됩니다. 타카오는 너무나도 신비로운 그녀에게 빠져들었고 점점 더 비가 오는 날을 원하게 됩니다. 유키노도 그런 타카오에게 마음의 안정을 느끼며 유일하게 편안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맥주와 초콜릿 맛밖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상한 상태입니다. 유키노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남자친구는 유키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그녀는 아무 곳에도 기댈 곳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서로의 안식처가 되어준 두 사람은 도시락을 함께 먹고 선물을 나누며 점차 마음이 깊어져 갑니다. 

 타카오는 유키노를위해 구두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유키노도 그런 타카오에게 자신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털어놓게 되며 두 사람은 더욱 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비는 내리지 않고 타카오와 유키는 서로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타카오는 방학을 맞이하고 유키노를  위한 구두를 만드는데 열중합니다. 그렇게 방학기 끝나고 학교로 간 타카오는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바로 유키노가 타카오의 학교 문학 선생님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타카오는 유키노가 학생과의 마찰로 퇴직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타카오는 유키노를 그렇게 만든 학생을 찾아가 복수하지만 오히려 두들겨 맞습니다.

 다음날, 비는 오지 않았지만 타카오는 공원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유키노가 타카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타카오는 처음 만난 날 유키노가 읊은 시의 답가를 하며 그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천둥소리 희미하게 울리고 비가 오지 않아도 여기 있겠어요. 당신이 붙잡아 준다면"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둘은 유키노의 집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둘은 오랜만에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낍니다. 용기를 낸 타카오는 유키노에게 고백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고 있는 유키노는 "구두 없이 혼자 걷겠다"며 거부합니다. 그렇게 타카오가 떠나고, 유키노는 슬픔에 빠집니다. 유키노는 뒤늦게 현실적 문제가 아닌 자신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타카오를 쫓아가고,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확인합니다. 그 후 유키노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타카오는 그녀를 위한 구두를 완성하지만 그녀와 함께한 공원에 구두를 두고 유키노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으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사랑의 의미는?

 영화는 서로를 기다리는 남여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고민하듯 현실의 우리도 이 사랑에 대하여 명확히 정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순수한 사랑을 의미할 수도 있고 서로 힘이 돼준 것에 대한 고마움일 수도 있으며, 그리움, 혹은 더 깊은 성적인 사랑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와 현실에 의해 상처받고, 이 상처를 치유해 준 사람과도 그 현실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시련일 것입니다.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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