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예르모 델 토로의 어른을 위한 동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본인만의 색이 확실한 감독입니다. 무언가 어둡고 기괴하면서도 영화가 끝나고 나면 여운이 깊게 남는 작품을 많이 선보인 감독입니다. 그의 데뷔작인 <크로노스>와 <악마의 등뼈>부터 <판의 미로>까지 그로테스크한 판타지 장르를 너무나도 잘 표현했습니다. 최근에도 넷플릭스 <호기심의 방>과 <피노키오>까지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호러 판타지와 괴물의 아버지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인 <셰이프 오브 워터>로 오스카상 4관왕 까지 차지하며 대중의 인정도 받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괴생명체와 사랑에 빠진 인간을 그리며 편견 없는 사랑, 그리고 동성애자, 흑인 등 소수에 대한 차별을 말하고 있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줄거리
1960년대 미국, 깊은 심해처럼 물에 잠긴 집과 그 안에는 잠들어 있는 엘라이자(섈리 호킨스)가 있습니다. 그 순간 자명종이 울리며 엘라이자는 깨어나고 본격적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엘라이자는 남들이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시간에 일어나 계란을 삶고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은 후 자위를 합니다. 그 후 옆집에 사는 동성애자 자일스(리처드 젠킨스)의 식사를 챙겨주고 평소처럼 출근합니다. 엘라이자는 한 비밀 연구 센터에서 청소부로 근무 중인데 오늘도 지각하지만 친구인 젤다(옥타비아 스펜서)가 그녀를 대신해 줄을 서 줍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청소를 하던 중 실험실로 수상한 생명체가 든 수조가 들어와 실험실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괴생명체에 호기심이 생긴 엘라이자는 점심시간에 달걀을 들고 그를 찾아가 교감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함께 달걀을 먹고 음악을 들으며 점차 괴생명체와 교감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면을 호프스테틀러 박사가 발견합니다. 사실 호프스테틀러 박사는 냉전시대 미국의 기술을 소련으로 훔치고자 하는 스파이였고, 그는 이 사실을 소련에 알립니다.
한편 엘라이자는 평소처럼 연구실을 찾아가지만 리처드는 괴생명체를 고문하고 있었고 그를 해부하여 연구할 것이라 말합니다. 엘라이자는 괴생명체를 살리기 위해 그를 탈출시킬 계획을 세우는데 자일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엘라이자는 수화로 말합니다. "그 사람은 나를 있는 그대로 봐요." 차별과 편견 속에 살던 엘라이자에게 괴생명체는 동질감을 느끼는 존재였기에 그를 동등한 인격체로 보고 구하고 싶었습니다. 자일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하던 회사에서 돈도 받지 못하고 짝사랑하던 남자에게도 거절당하며 힘든 하루를 보낸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 주는 엘라이자의 부탁을 승낙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괴생명체를 노리는 자들은 또 있습니다. 소련은 호프스테틀러 박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괴생명체를 죽이라 명령합니다. 엘라이자는 괴생명체를 탈출시킬 계획을 실행하던 중 호프스테틀러에게 들키게 되지만 괴생명체를 살리고 싶었던 그는 엘라이자를 도와 모두를 탈출시킵니다. 엘라이자는 비가 오는 날 괴생명체를 풀어줄 계획을 세우고 집에서 그를 보호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엘라이자가 출근한 사이 괴생명체는 자일스의 고양이를 죽이고 밖으로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엘라이자는 자신이 괴생명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이 이별해야 할 시간 다가왔습니다. 그 사이 리처드는 괴생명체를 찾아 죽이기 위해 호프스테틀러를 추궁하였고 결국 엘라이자의 집까지 찾아오게 됩니다. 둘은 가까스로 도망쳐 부두에 도착했고 작별인사를 나누지만, 부두까지 쫓아온 리처드는 엘라이자와 괴생명체를 총으로 쏘아버립니다. 하지만 엄청난 회복력과 치유력을 가진 괴생명체는 리처드를 죽이고 엘라이자를 데리고 바다로 돌아갑니다.
아름다운 색감과 신비로운 음악의 조화
이 영화는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바로 영화의 분위기입니다. 감독은 기이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의 연출과 음악을 통해 이 영화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사랑의 모양>은 제목에서부터 사랑의 다양성에 대해 말합니다. 괴물과 인간의 사랑, 동성애자의 사랑, 친구를 위한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의 모양을 아름다운 연출로 풀어냈습니다. 완성도 높은 영상미와 신비한 음악을 잘 표현한 영화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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