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안의 눈빛에 빠지다, 티모시 샬라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티모시 샬라메의 대표작이자, 그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작품입니다. 티모시는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인터스텔라>의 주인공 아들 역으로 이름을 알린 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배우가 됐습니다. 이후에도 <작은 아씨들>, <듄>, <돈 룩 업> 등 다수의 영화에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가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임을 증명해 냅니다. 그는 1995년생으로 아직 20대의 나이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주목되는 배우입니다. 오늘 소개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티모시는 성 정체성 혼란으로 괴로워하는 17세 소년을 연기합니다. 티모시는 그의 깊은 눈빛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대한 표현과 그 감정으로 인한 고뇌까지 너무나도 잘 표현합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주인공의 감정 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게 묘사되는데, 티모시가 이 점을 최대한 잘 살렸기에 관객들에게 감정이입 잘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과 첫 퀴어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티모시의 매력과 따듯한 영상미 덕분에 아주 감명 깊게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그의 녹색 눈동자는 감슴 속에 남아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및 리뷰
1983년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살고 있는 17살 소년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집에 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엘리오의 아버지는 고고학자로, 매년 여름마다 자신의 연구를 도와줄 연구 보조원을 초청해 함께 생활했고, 올해는 올리버(아미 해머)라는 미국인이 초청된 것입니다. 엘리오는 손님인 올리버에게 자신의 방을 양보하고 엘리오는 그 옆방으로 옮기며 두 사람의 생활이 시작됩니다.
다음날, 엘리오는 올리버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마을을 소개해줍니다. 둘은 서로 같은 유대인이라는 공통점을 찾기도 하지만 잘 맞지 않는듯 합니다. 올리버는 혼자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마을사람들과 친해져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며 마을에 적응해 나갑니다. 마을 사람들과 부모님 모두 자신감 넘치고 유머러스한 올리버를 좋아했지만 엘리오는 그런 올리버에게서 무언가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엘리오는 다른 사람들처럼 올리버를 주시하며 지켜보지만 그가 말을 걸거나 몸에 손을 대면 잔뜩 긴장하고 경직됩니다. 엘리오는 그의 이런 불편한 마음을 가족들에게 털어놓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불편한 마음을 품은체 엘리오는 평소처럼 피아노와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올리버가 엘리오에게 연주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엘리오는 올리버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일부러 그를 밀쳐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한 파티에서 올리버가 다른 여자와 키스를 하고 춤을 추는 걸 본 엘리오는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복잡한 감정을 느낍니다. 엘리오는 점점 올리버가 신경 쓰이고 매일 올리버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점차 용기를 낸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조심스럽게 돌려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만, 올리버는 그런 엘리오에게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사실 올리버도 엘리오를 좋아하고 있었고, 올리버는 엘리오가 잠든 틈에 엘리오의 입술을 쓰다듬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키스를 나누지만, 올리버는 다시 한번 둘의 관계 대해 선을 그으며 상황을 마무리 짓습니다.
올리버와 어느 정도 가까워 졌다고 생각한 엘리오는 올리버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지만, 어째서인지 올리버는 엘리오를 피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엘리오는 마음을 바꿔 여자친구 마르치아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는 마르치아와 데이트하며 사랑을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올리버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엘리오는 올리버에게 '당신의 침묵을 못 견디겠다'는 쪽지를 보냈고 드디어 올리버와 둘이 이야기할 약속을 잡는 데 성공합니다. 그 사이 엘리오는 마르치아와 사랑을 나누면서도 올리버와의 약속만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약속 시간이 되고, 엘리오와 올리버는 다시 한번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나눕니다.
다음날, 엘리오는 어젯 밤의 일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기에 올리버를 피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올리버가 엘리오의 마음을 잡아줍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여름이 가기 전에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올리버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해 겨울, 엘리오는 올리버의 전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올리버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엘리오는 충격을 받고 눈시울을 붉히지만 겨우 입을 떼어 말합니다. '엘리오 엘리오 엘리오' 그리고 반대편 수화기의 올리버도 대답합니다. '올리버' 그렇게 통화가 끝나고 엘리오는 깊은 상실감에 눈물을 흘리며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 제목의 의미는?
처음 영화의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 달라는 말 자체가 낯설었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다시 한번 제목을 보니 영화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제목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는 것이 엔딩씬이고 영화의 제목이 이 엔딩씬의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영화에서는 단 한 번도 사랑한다거나 좋아한다는 대사가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섬세한 감정묘사와 눈빛 및 행동으로 그 모든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며 그 섬세함의 절정을 장식합니다. 너무나도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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