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과 임윤아의 환상의 캐미
영화 <엑시트>의 가장 큰 관람 포인트는 단연 조정석 배우와 임윤아 배우의 짠내 나는 코믹 연기입니다. 조정석 배우는 이 영화로 데뷔작인 <건축학 개론>에서부터 보여준 코믹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평가받고 있으며, 임윤아 배우는 첫 영화 주연작으로 많은 이들의 우려를 깨고 자연스러우면서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재난이라는 위기상황 속에서 평범한 우리 주변의 인물을 대표하는 두 배우는 웃음뿐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영화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위트 있고 가볍게 연출하고자 했던 감독이 왜 두 배우를 선택했는지 충분히 이해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줄거리 요약
주인공 용남(조정석)은 남들이 모두 출근한 오전시간, 공원에서 화려한 철봉 기술을 선보이며 동내 꼬마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용남은 대학시절 클라이밍 동아리 소속으로 에이스라 불렸지만, 지금은 아직 취업도 하지 못한 백수신세로 친구와 신세 한탄이나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용남은 어머니의 70세 생일을 맞아 칠순잔치를 준비합니다.
용남은 집에서 몇 시간이나 떨어진 '구름정원'이라는 연회장을 칠순잔치 장소로 정했고, 용남과 가족들은 모두 구름정원에 모였습니다. 칠순장치 와중에도 사촌들은 백수인 용남을 무시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남도 오늘만은 멋진 남자이고 싶습니다. 바로 자신이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며 짝사랑한 의주(임윤아)가 구름정원의 부점장으로 일하고 있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이 먼 곳으로 칠순잔치 장소를 정한 것입니다. 용남은 의주에게 자신이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합니다.
그렇게 칠순잔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을 때,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는 의문의 남자가 독가스가 든 트럭을 몰고 와 독가스를 살포합니다. 이 독가스로 인해 사람들이 점차 쓰러지며 도시는 난장판이 됐고, 독가스는 용남과 의주가 있는 구름정원의 근처까지 다가옵니다. 모두들 밖으로 나가 탈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사람들은 모두 건물 위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용남의 누나가 독가스를 마시게 됐고, 상태가 점차 심각해져 갑니다. 용남과 의주는 클라이밍 동아리를 하며 배운 구급 지식으로 들것을 만들어 용남의 누나를 태우고 옥상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옥상 비상구는 굳게 잠겨있었고, 용남은 어쩔 수 없이 옆 건물로 넘어가 옥상 문을 열고자 합니다.
다행이 의주가 클라이밍 장비를 가지고 있었고 용남은 목숨을 걸고 건물을 등반하기 시작합니다. 용남은 동아리 에이스답게 건물 외벽을 타고 올라 가까스로 옥상에 도착하여 옥상 문을 여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의주의 기지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SOS 구조 신호를 하늘로 보내 구조 헬기를 지원받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구조 헬기의 자리가 부족했고, 용남과 의주는 옥상에 남고 가족들만 구출됩니다. 구조 헬기는 더 이상 오지 않았고, 둘은 방독면을 쓰고 더 높은 건물로 넘어가기로 합니다.
용남과 의주는 탈출 과정에서 또다시 자신들을 희생해 어린아이들을 먼저 구조하는 등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두 사람도 살고자 하는 마음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드론이 나타나 탈출하는 두 사람을 생중계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탈출이 모든 방송에 흘러나오고, 두 사람은 더욱더 높은 곳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막다른 길입니다. 다음 빌딩과의 거리가 너무나도 멀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마지막이라 생각해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지만, 그때 수많은 드론들이 바람으로 가스를 막아주며 두 사람의 길을 찾아줍니다.
용남과 의주는 드론에 로프를 매달아 반대편 빌딩에 고정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빌딩 횡단에 성공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두 사람은 결국 구조되고, 두 사람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 행복하게 웃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재난 영화가 이렇게 재밌다고?
흔히 재난 영화라 하면 갑작스런 재난과 그로 인해 좌절하는 사람들, 가까운 이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절망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등 우울하고 침울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그리고 영웅적인 희생으로 문제가 해결되거나 많은 사람들이 생존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 하지만 영화 엑시트는 이 흔한 클리셰를 깨부순 영화입니다. 재난이 발생하지만 영화는 밝고 재치 있는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일부러 개그포인트를 넣어 주어 관객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또 영화 전반에 걸쳐 실 생활에 도움 되는 위급상황 시 대처요령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SOS 구조 신호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따라한 명장면으로, 절대 까먹지 않을 것입니다. 이상 가장 재미있는 재난영화, 엑시트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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