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배경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 상해 임시정부 대원들의 친일파 암살을 그린 영화입니다. 조선 총독부는 3.1 운동을 계기로 통치 방법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로 인해 1920년대부터는 무력 통치가 아닌 문화 통치를 펼치게 됩니다. 문화 통치는 서양과 일본의 신식 문물을 도입하여 조선의 문화를 말살하고 경제적 수탈을 강화해 조선을 지배하며 국제 여론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계산된 전략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조선의 독립은 더욱더 힘들어졌으며 일본의 세력은 점차 강해졌고, 그 반대급부로 수많은 이들이 친일파가 되는 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상해 임시정부 요원들은 독립의 의지를 이어나가며 수많은 활동을 전개해 나갑니다.
줄거리 및 리뷰
임시정부의 주석인 김구와 염석진(이정재)은 김원봉(조승우)에게 새로운 작전을 수행할 인물들을 찾아달라 부탁합니다.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폭탄전문가 황덕삼(최덕문), 속사포 추상옥(조진웅)은 일본에 아직 노출되지 않았기에 암살 작전을 수행할 적임자였습니다. 김원봉은 3인방에게 작전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남기고 3인방은 경성으로 향합니다. 그들의 작전은 간도참변을 일으킨 주범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독립군의 작전은 시작도 하기 전에 틀어집니다. 바로 임시정부 경무국의 염석진이 일본의 스파이였고 독립군의 사진을 일본에 넘긴 것입니다. 이 일로 김구는 염석진을 의심하고, 염석진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하정우)에게 독립군 3인방이 일제의 밀정이라며 암살을 의뢰합니다.
염석진은 일본군 간부를 만나는 모습을 임시정부 요원들에게 들키게 되어 이들과 총격전을 벌이지만 모두를 제압하고 경성으로 도망칩니다. 경성에 도착한 독립군 3인방은 강인국에게 접근하고 작전을 준비합니다. 그러던 중 하와이피스톨도 경성에 도착해 속사포에게 접근하고 하와이 피스톨의 총에 맞은 속사포가 행방불명됩니다. 어쩔 수 없이 안옥윤과 황덕삼은 둘이서 작전을 수행하려 하지만 그 사이 염석진이 일본 헌병대에 암살 정보를 전달하여 작전은 실패합니다. 하와이피스톨 또한 자신이 의뢰받은 일이 일본 밀정을 암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작전 실패로 황덕삼이 죽고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은 잡히게 되지만 겨우 탈출합니다. 부상당한 안옥윤은 하와이피스톨로부터 배신자가 염석진이라는 것을 듣게 되고 염석진은 이번 일을 계시로 일본군 헌병이 됩니다. 그리고 염석진은 강인국의 딸 미츠코와 안옥윤의 생김새가 똑같은 것을 보고 안욕윤이 강인국의 딸임을 알아냅니다.
사실 염석진은 예전 독립운동을 하며 강인국의 부인에게 목숨을 빚진 적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쌍둥이의 존재를 알고 있었습니다. 미츠코는 안옥윤은 만나러 가고, 때마침 찾아온 강인국은 미츠코를 안옥윤이라 생각해 자신의 딸을 죽입니다. 안옥윤은 이를 이용해 미츠코로 위장하고 강인국의 집으로 침입하고 미츠코는 곧 일본군 카와구치 대위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행히 행방불명된 속사포도 경성으로 돌아와 작전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하고, 하와이피스톨도 조선인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렇게 결혼식 당일, 속사포와 안옥윤이 결혼식 장에 테러를 하지만 속사포가 염석진에게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이때 하와이피스톨도 독립군과 합세하여 독립군들을 구해주고 결국 강인국을 처단하는 데 성공합니다. 작전은 성공했지만 속사포는 사망하고, 두 사람은 인질을 데리고 도망 찹니다. 다행히 안옥윤은 미츠코인척 연기하여 위기를 벗어나지만 하와이피스톨은 염석진에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해방 후, 염석진은 친일반민족해위 재판을 받게 되고 재판장에서 뻔뻔한 모습으로 친일 행위를 부정합니다. 이미 친일을 증명해 줄 증거와 사람도 없었고, 해방 후에도 경찰 간부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쉽게 풀려납니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우연히 미츠코를 발견하여 쫓아가던 중 예전 자신이 죽이려 했던 독립군 명우를 만납니다. 안옥윤과 명우는 염석진에게 왜 동지를 팔았는지 묻고, 염석진은 해방될지 몰랐기 때문에 그랬다 변명합니다. 그렇게 남은 독립군들은 16년 전 받은 임무를 수행하고 영화는 끝마칩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 지는 당신의 몫이다
영화 <암살>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선택한 사람과 처음부터 친일을 선택한 사람, 독립 투쟁을 하다 변절한 사람 등 각각의 사람들의 선택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를 살아가지 않은 우리는 당연히 독립운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극 중 염석진의 대사처럼, 그 시대 사람들은 독립이 될 줄 몰랐고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러하다고 친일을 행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용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그들의 선택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았으며, 현대에 어떠한 평가를 받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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