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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 리뷰

by infoteller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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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영화의 배경

 영화는 실제 조선의  7대 왕인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과 그를 보좌하는 세력을 몰아내고 왕위를 쟁탈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인 관상가가 개입한다는 상상을 통해 진행됩니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죽자 그의 아들인 단종이 13세의 어린 나이로 즉위합니다. 하지만 단종은 대왕대비인 어머니조차 일찍 돌아가셨기에 법도였던 수렴청정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실권자였던 좌의정 김종서가 조정을 장악했고 '황표정사'라는 이름으로 왕을 보필합니다. 실제 실록의 기록을 보면 영화와는 달리 수양대군(세조)은 왕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표면적으로 드러낸 적이 없고, 문종과 김종서 또한 수양대군을 견제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김종서가 수양대군을 포함한 왕족들을 위협했다고 나와있지만 실록은 후대에 쓰이는 만큼 승자의 기록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린 왕이 정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신들의 권력이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이런 배경에서 수양대군은 한명회와 신숙주 등 자신의 세력을 모아 계유정난을 일으킵니다. 영화는 문종의 재위기간부터 계유정난까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줄거리 및 리뷰

 주인공 관상가 내경(송강호)은 동생 팽헌(조정석), 아들 진형(이종석)과 함께 산골 허름한 집에 살며 관상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양에서 유명한 기생집을 운영하는 연홍(김혜수)이 찾아와 동업을 제안합니다. 사실 내겸의 집안은 역적 집안으로 양반 출신이지만 벼슬을 할 수 없었기에 관상을 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겸의 아들 진형은 글공부를 하며 벼슬에 오르고 싶어 했고, 내겸은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연홍의 동업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진형 또한 스스로의 힘으로 벼슬에 오르기 위해 집을 떠나게 되고 세 남자의 한양 생활이 시작됩니다. 

 연홍에서의 첫날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술을 마시던 내겸과 팽헌은 결국 사기 계약을 맺게 되고, 그날부터 쉴 틈도 없이 사람들의 관상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고생하던 내겸은 운 좋게 김종서(백윤식)의 명을 받은 신하에게 접촉해 살인을 저지른 용의자의 얼굴만 보고 범인을 입증하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내겸은 용의자의 얼굴과 시신을 보고 범인은 용의자가 아닌 피해자의 남편이라는 것을 밝혀냅니다. 그런데 내겸이 잡은 범인은 수양대군(이정재) 측 사람이었고, 수양대군 측으로부터 납치를 당하지만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그 후 내겸은 김종서 대감의 신임을 받고 관직을 받게 되어 궁궐에서 일하게 됩니다. 

 궁궐에서도 관상을 보며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밝혀내고 활약하게 되며 결국 당시 왕인 문종을 만나게 됩니다. 문종은 왕의 자리를 탐내는 사람을 관상으로 가려내라 명하고 내겸을 시켜 주요 신하들을 방문하게 합니다. 여러 신하들과 왕족들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문종이 가장 경계하는 수양대군의 집을 방문하였으나, 수양대군의 관상은 왕의 관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내겸은 그런 사실은 문종에게 알리고 문종은 세자를 내겸에게 부탁합니다. 한편 진형도 다른 이름으로 관직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 문종은 세상을 떠납니다. 그리고 왕의 상을 치르던 중 내겸은 수양대군의 진짜 얼굴을 보게 되고, 수양이 자신을 속인 것과 그가 완벽한 역적의 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은 이미 수양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 말하고, 많은 사람들이 수양의 편에 서기위해 움직입니다. 내겸 또한 수양의 제의를 받아 수양에 편에 설 지, 김종서의 편에서 단종을 지킬지 고민합니다. 수양대군은 승리를 확신한 듯 호랑이를 잡아 김종서에 보내며 도발을 일삼고, 김종서의 세력을 축출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김종서와 내겸은 단종에게 수양대군을 먼저 축출할 것을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왕의 교지에 노란색 표시를 두어 승인만 하게 한 황표정사에 대하여 내겸의 아들 진형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단종은 김종서를 의심하고, 이를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의논합니다. 하지만 결국 내겸의 기지로 수양대군 얼굴에 점을 찍어 역모의 상을 만들고, 단종으로부터 수양을 유배 보낼 것을 허락받습니다.

 하지만 계획을 준비하던 어느날 누군가 진형의 눈을 멀게 하고는, 김종서가 시킨 일이라며 소문을 냅니다. 이 일로 인해 김종서에게 분노한 내겸의 동생 팽헌은 수양대군을 찾아가 모든 계획을 발설합니다. 하지만 진형의 눈을 멀게 한 자는 김종서가 아니라 수양대군의 책략가 한명회(김의성)였습니다. 이를 눈치챈 내겸이 김종서를 찾아가지만 수양대군도 김종서를 찾아오고 결국 김종서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결국 수양대군은 진형을 포함한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 신하를 살해하고 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 후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조카를 잃은 팽헌은 혀를 뽑아 벙어리가 되었고, 내겸은 다시 산골로 내려가 숨어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원수인 한명회가 내겸을 찾아오고 내겸은 한명회의 관상을 보더니 '목이 잘릴 팔자'라 말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감상평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의 이정재 배우의 등장 장면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 깊은 등장 장면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이정재, 송강호, 백윤식, 조정석, 김의성 등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던 영화입니다. 심지어 젊은 배우 중 연기력으로는 손에 꼽히는 이종석 배우가, 관상 촬영 후 스스로의 연기를 자책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연기를 펼친 것인지 짐작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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