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메뉴 줄거리 및 리뷰
영화의 주인공인 마고(안야 테일러 조이)는 타일러(니콜라스 홀트)와 인당 1,250달러나 하는 파인다이닝에 가기 위해 레스토랑이 있는 개인 소유의 섬까지 가는 보트를 탑승합니다. 마고는 이런 고가의 파인다이닝과 유명한 셰프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단 12명 만이 예약할 수 있는 유명 쉐프의 파인다이닝을 즐기러 가는 모든 손님들은 저마다 본인의 지식을 뽐내며 섬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손님들은 정해진 자리로 안내받게 되는데, 원래 계획된 손님이 아닌 마고의 자리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사실 마고를 제외한 11명은 헤드 셰프인 슬로윅(랄프 파인즈)의 계획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음식 평론가, 음식 매거진의 편집장, 레스토랑 투자회사 임원, 영화배우 등 모두들 음식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고 슬로윅은 이들에게 걸맞은 음식을 준비 중입니다.
손님들이 바닷가가 보이는 큰 창가 좌석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바로 보이는 오픈 키친에서는 모든 셰프들이 일사분란하게 음식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첫 번째 코스가 나오고 손님들은 모두 만족하며 저마다의 평가와 지식을 뽑냅니다. 그런데 두 번째 코스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슬로윅은 특별한 손님들에게 평범한 음식인 빵을 대접할 수 없다며 빵 없는 접시를 서빙합니다. 그러자 손님들이 반발하지만, 슬로윅과 직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손님들의 음식에 대한 무지와 허영심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세 번재 코스 '추억'에서는 손님들의 과거 잘못된 행동들을 음식에 그려 손님들의 기분을 더더욱 상하게 합니다. 네 번째 코스인 '난장판'에서는 갑자기 서브 셰프가 모든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쏘고, 놀란 손님들이 레스토랑을 나가려 하자 이를 막으며 한 손님의 손가락을 잘라버립니다. 불안해진 손님들은 서서히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사실 슬로윅은 이번 파인 다이닝을 음식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허영심만 가득 찬 사람들에게 그들의 죽음으로 모든 코스를 완성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음식 평론을 함부로 써서 수많은 레스토랑을 망하게 하고, 비싼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 음식이 어떤 것인지 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등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남자 손님들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는 척하며 다시 잡아오게 하며 농락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타일러는 다른 손님들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입니다. 타일러는 사실 슬로윅의 계획을 알고서 이에 동참하기 위해 파인다이닝을 예약했으며, 자신의 여자친구 대신 마고를 속여 함께 왔다는 것을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슬로윅은 타일러에게 원하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라고 시키지만, 요리를 제대로 완성하지 못한 타일러를 모독합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주방을 벗어나고 자살로 자신의 코스를 마무리 합니다.
슬로윅은 원래 참석하기로 한 타일러의 여자친구 대신 마고가 참석하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졌기때문에 마고에게 탈출 기회를 줍니다. 슬로윅은 심부름을 핑계로 마고를 테스트하지만, 마고는 슬로윅의 방에서 무전기를 발견하고 해양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슬로윅의 계획에 포함된 것이었고, 마고도 다른 손님과 마찬가지로 죽음으로 코스를 장식할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마고는 슬로윅의 방에서 발견한 옛 사진 속에서, 슬로윅이 치즈버거를 만들던 예전의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슬로윅에게 치즈 버거를 주문합니다. 슬로윅은 웃음지으며 정성을 다해 마지막 치즈버거를 만들고, 마고는 그 치즈버거를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슬로윅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한 대가로 남은 치즈버거를 포장하여 레스토랑을 벗어나게 됩니다. 섬을 빠져나가는 보트 안에서 마고는 포장한 치즈버거를 먹으면서 폭발하는 레스토랑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시사점과 느낀 점
요즘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파인 다이닝 문화를 주제로 삼아 풍자와 비판, 스릴러적 요소를 겸비한 블랙 코미디 장르의 영화입니다. 왕좌의 게임 감독으로 유명한 마크 미로드의 영화 연출로도 큰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영화는 요리와 음식을 그 자체가 아닌 예술과 명예, 허영으로 만들어버린 현대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내고, 그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한 셰프의 독선적이고 무자비한 복수를 그리고 있습니다. 음식을 먹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과 음식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스스로에대한 자책과 이런 세상을 만든 사람들에대한 비판을 이러한 연출로 표현한 것 또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소설 원작의 스토리를 잘 살리면서 배우들의 연기와 색다른 소재를 접하게 해 준 영화 <더 메뉴>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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